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. 정치부 조영민기자, 사회부 공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. <br><br>Q1 이원석 검찰총장, 오늘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. <br><br>네, 이 총장은 오늘 강원 영월과 원주로 일선 검사들 격려방문을 가 있습니다. <br> <br>원래 1박 2일 일정으로, 내일은 제천과 충주 지역 검찰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하고 오늘 밤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.<br> <br>매우 이례적인 상황인데요. <br> <br>이 총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"보고는 받았다"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한 검찰 관계자는 "이번 인사는 총장에게 사표를 쓰라는 거 아니겠느냐"고 했습니다. <br> <br>이 총장은 내일 아침 대검찰청으로 정상 출근할 예정인데, 여기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. <br> <br>오늘 밤, 이 총장은 많은 고심을 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2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이번 정부 첫 검찰총장인데. 왜 사직을 고심한단 얘기가 나오는 거에요? <br><br>이번 검찰 인사는 대통령실의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이 총장은 지난 7일 신속하게 김건희 여사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서울중앙지검은 이 지시에 따라 전담 수사팀을 꾸려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불과 6일만에 서울중앙지검장과 1차장 검사를 모두 교체하는 인사가 나왔는데요. <br> <br>검찰 내부에선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경질하지 않는 대신 현 수사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깁니다. <br> <br>이 총장은 이미 지난 1월에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교체하려 하자 "나를 문책하라"고 강하게 반대하며 갈등을 빚었습니다. <br> <br>Q3 오늘 인사, 검사들도 예상 못한 인사였다면서요. 수사팀 '전격 교체'라고 봐도 됩니까?<br> <br>네, 검사들도 오늘 인사에 많이 당황했는데요. <br> <br>오늘 아침 9시부터 검찰 내부망에 검사장과 고검장들의 사직의 글이 줄을 지었습니다. <br> <br>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이주형 서울고검장과 노정연 대구고검장 등 최소 7명이 법무부에 사의를 표했고요. <br> <br>그리고 오후 3시에 갑자기 인사발표가 뜬 겁니다.<br> <br>오늘 하필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준 최재형 목사 소환조사를 한 날이었는데요. <br> <br>바뀐 인사에 따른 부임 날짜가 16일입니다. <br><br>당장 이번 주 목요일부터 바뀌는 겁니다. <br> <br>Q4. 조영민 기자,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 신설한지 거의 일주일 만에 인사가 나서 인사에 민정수석실이 관여한거 아니냐 이런 말도 나오더라고요. <br><br>오늘 검찰 인사는 김주현 민정수석이 인선된지 6일만에 발표됐습니다. <br> <br>그러다보니, 역시 검찰을 장악하려고 검찰 출신 김 수석을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데요. <br> <br>대통령실은 이번 인사는 민정수석실 신설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.<br> <br>이미 그 전에 다 준비됐던 인사라는 겁니다. <br> <br>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"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 민정수석이 수개월 걸리는 검찰 인사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"고 잘라 말했습니다. <br><br>정부 출범 2년이 지났으니 적절한 검찰 인사일 뿐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. <br> <br>하지만,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는 시점에서 이뤄진 인사라 대통령실이 아무리 아니라고 강조해도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거 같지는 않습니다. <br> <br>Q5. 그런데 조 기자, 이원석 총장·송경호 중앙지검장도 원래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지 않았나요? <br><br>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원석, 송경호 두 사람도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었죠. <br> <br>대통령실 내부 얘기를 조금 더 깊이 들어봤는데요, <br> <br>같은 윤석열 사단이지만 깊이의 차이랄까요? <br> <br>일종의 '농도차'가 있다고 보면 된다더라고요. <br><br>두 사람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만 처음 총장과 지검장으로 임명될 때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었다는 겁니다. <br> <br>쉽게 말해 윤석열 사단 내에서도 한동훈 라인이라는거죠. <br> <br>반면 이번에 임명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 검찰총장 때 대변인을 지낸 진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됩니다. <br><br>정치권에서도 찐윤, 찐명 이런 식으로 분류하잖아요. <br> <br>같은 분류법이 검찰에도 적용된다는 얘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. <br> <br>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거치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신뢰가 깨진 게 이번 검찰 인사에도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. <br><br>Q6 이번 검찰 인사, 수사팀 와해 이렇게 봐도 되는거에요? <br><br>검찰 내부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위깁니다. <br> <br>서울중앙지검엔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두갈래로 펼쳐져있습니다. <br><br>1차장 산하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4차장 산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입니다. <br> <br>이번 인사를 통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김창진 1차장검사, 고형곤 4차장 검사가 전격 교체됐습니다.<br> <br>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 내에서 이미 고검장급 평가를 받는 요직입니다.<br> <br>승진했다기 보다, 수사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쪽에 가깝습니다. <br> <br>김창진 검사와 고형곤 검사 역시 표면상으론 검사장급 승진이지만, 수사를 맡지 않는 보직으로 밀려났습니다. <br> <br>Q7 김건희 여사 수사에 이번 인사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? <br><br>예를 들어 수학 공부를 하던 학생을 시험과목을 바꿔서 영어 시험을 치르라고 하면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겁니다. <br> <br>새 서울중앙지검장인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번주 목요일부터 사건을 파악해야 합니다. <br> <br>명품백 수사를 하는 1차장과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총괄하는 4차장은 언제 인사가 나는지 예측도 어렵습니다. <br> <br>다만 중앙지검은 표면상으론 실제로 수사하는 수사인력이 바뀐 건 아니라 수사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Q8 이원석 총장 임기 내에 끝내겠다고 했잖아요. 불가능하게 되나요? <br><br>이원석 검찰 총장의 임기는 이제 약 4개월정도 남았습니다. <br> <br>이 총장은 거듭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밝혔죠. <br> <br>[이원석 / 검찰총장(지난 7일)] <br>"일선 수사팀에서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또 처분할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경과와 수사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." <br><br>명품백 수수 의혹은 임기 전까지 끝낼 수 있다고 해도 <br> <br>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 검찰총장 개입을 금지시켜놓았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결재권자가 됩니다. <br> <br>이번 검사장 인사로, 이 총장의 의지와 무관하게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공태현 조영민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조영민 기자 ym@ichannela.com<br />공태현 기자 ball@ichannela.com
